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19' -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이종구 교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20-05-26 13:59
조회
2697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의 시대, 새로운 형태의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이종구 교수 인터뷰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 라파엘소식에서는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이종구 교수님과의 질답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궁금한 점을 파헤쳐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Q. 교수님, 정부에서 오는 겨울 2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 이유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서 코로나의 계절성, 토착화에 대하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신이 2년 안에 실용화되기 어렵기에 어느 지역에서도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입에 대한 대책이 그 동안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 억제정책에만 의존했던 1차 유행과 같은 전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은 가능성이 다소 낮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부분 사람이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습니다.


Q.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다면 일반 국민들은 어떤 식의 생활방식을 유지를 해야 할까요? 지금처럼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을 자제하는 ‘거리두기’는 지속되어야 하나요?


A. 1차 유행 이후, 달라진 상황을 최근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변화들은 잠깐 지나갈 일이 아닌, 이후의 삶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새로운 표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 언제까지고 지금의 봉쇄방식을 계속 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이 봉쇄를 풀고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자기 보호와 예방을 통하여 감염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새로운 형태의 거리두기’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손 씻기, 기침예절, 마스크쓰기의 생활화와 이 외의 비대면 활동의 새로운 모습으로,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원격교육과 회의, 예배, 원격 진료, 가족 간 화상회의 등 직장 문화와 학생 교육, 종교 활동, SNS 이용 등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활동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WHO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변경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회적 결속을 유지하되, 물리적 거리를 두고 새로운 방법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Q. 그간 거리두기와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 의료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드는듯 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또 한 번의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 중, 무증상인 사례가 전체의 30%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 ‘무증상 확진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중국 연구자료에 의하면 무증상 감염자를 정밀하게 조사해 보았을 때, 실제로 증상이 있는 경우가 7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역당국이 추산한 통계에 따르면 확진 환자가 격리해제가 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무증상자는 8% 정도 입니다. 위의 30% 이상의 통계수치는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증상기 전파 위험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되어야 할 것이나, 최근 무증상기에 가족감염(2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여 검사를 진행해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막는 방법입니다.

Q.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가 되어서 격리해제가 된 사람들 중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200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재확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염이 되어서 항체가 생성되지는 않는 것인가요?


A. PCR 검사(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검사) 양상이 퇴원 후 확인되는 경우가 200여 명 보고되었습니다. 조사가 더 진행되어 완벽한 자료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1차 바이러스 배양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해석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된다기보다는 바이러스의 파편이 발견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그러나 회복 후 사망한 사례를 부검한 중국의 보고가 있어서 해석하는데 아직은 이렇다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Q.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을 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는데, 최근 폐가 아닌 심장에 염증이 발생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 등 호흡기가 아닌 다른 장기의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존재할까요?


A.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직접적인 다발성 장기 손상도 알려지고 있어서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국민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 무기력증)’를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우울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장기간 격리와 의료기관 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만성질환자의 관리, 운동부족과 가정폭력, 아동학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 간 화상전화, 안부 전화를 자주 하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건강증진 활동, 야외 산책이나 활동은 하시되 가급적 거리를 두고 하시고 우울감이 심하면 비대면 전화 또는 온라인 진료를 해보는 것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Q. 네 교수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A.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