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릴레이 우리는 한가족 41회 2011년 2월 14일, 15일(화) 2부작 오전 9시~ 자료제공=KBS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이주 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소 라파엘 클리닉은 1997년 서울대 가톨릭 교수회와 학생회가 시작했다. 첫 진료 때 20명 남짓했던 환자 수는 현재 월 평균 1,0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는다. 격주로 큰 진료와 작은 진료가 열린다. 서울의대 의료팀이 중심인 큰진료는 20개의 진료과목이 개설되고, 의료진도 25명이 투입된다. 현재 라파엘 클리닉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은 모두 200여명. 일반 봉사자도 200여명에 달한다.
가장 환자가 많은 과목은 내과와 정형외과.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줄을 서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 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다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0여 개의 연계병원으로 트랜스퍼를 해준다.
라파엘 클리닉의 탄생은 1996년 김수환 추기경에게 온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써 사형 선고를 받은 파키스탄 노동자가 보낸 사연이었다. 당시 파키스탄 노동자들에 대한 재수사를 이끌어냈던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안규리 박사, 고찬근 신부가 주축이 되어 의료 혜택조차 받을 수 없었던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소가 시작됐다.
생전에 김수환 추기경의 라파엘 사랑은 남달랐다.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통장의 잔고도 모두 라파엘에 기부하고 떠나셨다.
지난 해 12월에는 진료가 열리는 동성고등학교 작은 강당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라파엘을 위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날 참가했던 공연팀은 모두 노 개런티로 참가했고, 노영심씨가 작사, 작곡하고 하림씨가 부른 라파엘을 위한 노래 <혼자선 아프지 말아요>의 음원 사용료도 라파엘에 기부됐다.
노영심씨는 이밖에도 라파엘을 위한 연주 앨범 <눈의 송가>를 직접 제작해서 판매 수익금 전액을 라파엘에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