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훈 루카 영성위원장 신부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엔 희망이 담깁니다. 새로운 힘이 배태하는 생명력을 누려야 하는 시간에 사람들은 그렇게 새 희망을 품는가 봅니다. 희망하는 거야 너무나 인간적인 심성이지만 희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원리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선 희망하는 사람은 공정하고 정의를 살아내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희망 속에 더러운 속물근성을 담아서야 어찌 야망과 욕망을 희망과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의 잠언 저자도 “의인들의 희망은 좋은 것만 가져오지만 악인들의 소망은 분노를 가져올 뿐이다.”(잠언 11,23)라고 노래합니다.

두 번째로 희망하는 사람에겐 두려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 남아서 마음에 의심이 담기면 이미 희망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는 심산일 것입니다. 성경의 집회서 저자도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그의 희망이시니 무서울 것이 없다.”(집회서 34,16) 고 가르칩니다.

끝으로 희망하는 사람은 인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지금의 시련을 달게 견디는 힘을 신비처럼 얻어 누립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로마서 5,4)라고 우리의 희망이 가진 절대적인 힘을 확인해 줍니다.

라파엘 가족 여러분! 우리나라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새로운 생명으로 약진하는 자연 안에서 온 국민과 더불어 우리도 새로운 희망을 마음에 품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