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무려 25%나 됩니다. 당뇨병이 늘어나는 이유는 노인인구의 증가도 있지만 비만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로 보입니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영양소 결핍이 더 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많이 먹어서 비만해 진건데 영양소도 넘쳐나겠지 영양소 결핍이라니?” 이렇게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비만한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음식을 아주 많이 먹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살이 더 찔까봐 식사량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다보니 부실한 식사 때문에 미량영양소 결핍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러한 영양소 결핍이 당대사나 인슐린 작동에 영향을 주어 당뇨로 넘어가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비만의 원인 중에는 “칼로리 과잉, 영양소 결핍”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설탕이나 흰 밀가루 음식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보면 칼로리는 넘쳐나는데 정작 필요한 영양소는 보충이 되지 않아 에너지밸런스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서 살이 찌개 되는 것입니다.

비만한 사람에게 부족한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D입니다. 보고에 의하면 비만인구의 약 80~90%에서 비타민D 부족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와 당대사에 영향을 주어 인슐린저항성이 생기거나 당뇨병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요즈음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다보니 외출을 꺼리게 되는데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비타민D 부족이 오기 쉬운데다 비타민D는 지용성이라 체지방이 많은 비만한 사람들은 활용할 수 있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나는 비만한 사람들에게 비타민D를 영양제의 형태로 보충하도록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크롬도 당대사에 중요한 미네랄인데요. 비만한 사람들 중에는 크롬 결핍이 꽤 많습니다. 크롬이 부족하면 인슐린저항성, 중성지방 수치상승 등이 잘 나타납니다.

비오틴은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인데 비오틴 수치가 낮을수록 공복혈당이 상승합니다. 그밖에도 티아민, 비타민C, 철분, 아연, 마그네슘 등도 정상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비만한 사람에게서 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뚱뚱한 것도 서러운데 당뇨병으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억울할까요. 당뇨병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면 적극적으로 체중조절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영양소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칼로리밀도는 낮으면서 영양소밀도가 높은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살을 빼기 위해 음식섭취량을 조절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채소, 해조류, 버섯, 콩류, 유제품, 생선, 육류 등을 충분히 잘 섭취하면서 혹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종합비타민 미네랄 제제나 오메가3지방산, 유산균, 비타민D 등을 별도로 챙겨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