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클리닉 상임이사이시자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의이신 안규리 교수님께서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주관하는 '제14회 여의대상(길봉사상)'을 수상하시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은 4월 17일 롯데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며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을 아래 첨부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지난 7년간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신 안규리 교수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14회 여의대상 받은 안규리 서울 의대 교수 “이주노동자도 우리가 정성껏 보살펴야 할 환자랍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정덕희)가 선정하는 ‘제14회 여의대상(길봉사상)’ 수상자인 안규리(49)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는 벌써 20년 전인 1984년부터 이주노동자들을 진료해 왔다. 지난 1997년 4월에는 서울대 의대 가톨릭 교수회 및 학생회와 함께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을 설립해 최근까지 5만1천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들을 진료했다. 설립 당시 이주노동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그 자체가 불법인 경우가 많아 병원 치료를 못 받는 것은 물론 갖은 인권 탄압을 당하고 있었다. 안 교수는 라파엘클리닉을 찾은 이주노동자에게 무료 진료와 약 처방은 물론 극빈 이주노동자 구호사업, 임금체불이나 폭력 피해 상담, 쉼터 알선과 상담 등도 함께 했다. 만성신부전 등, 신장병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안 교수는 외래환자들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하지만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몸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환자에게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따끔하게 야단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이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자 안 교수를 비롯한 라파엘클리닉 진료진은 이들의 농성장소인 명동성당과 기독교백주년기념관을 직접 방문해 진료를 하는 등 이동진료를 실시하기도 했다. 안 교수가 라파엘클리닉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96년말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봉사하고 있던 한 친구로부터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운 실상을 전해들으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설립에는 또 미국 스크립연구소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 미국과 멕시코의 접경지대에 있던 빈민진료소 ‘멕시칸’에서 외국인 의사들과 무료진료봉사에 참여했던 경험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라파엘클리닉의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20여개에 달하며 200여명의 의사, 20여명의 약사, 10여명의 통역봉사자, 180여명의 의대생들과 일반봉사자 400여명의 봉사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 교수는 또한 세계 최초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성공으로 명성을 떨친 서울수의대의 황우석 교수 등과 함께 동물장기의 인간이식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 2004. 4. 12 한겨레 신문 김 양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