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며 살 것입니다」
라파엘클리닉 이사장님, 여러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분들,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외국인 근로자들을 치료해 주시느라고 얼마나 바삐 보내고 계십니까?
나는 중국 흑룡강성에서 온 김명자입니다(여).
2004년 4월~2005년 4월까지 자궁암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가 되지 않아서 결국에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병원비 걱정에, 어디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지, 도려내는 작은 수술을 해야 할지, 큰 수술을 해야 할지, 저 혼자서는 방법이 없어서 2005년 4월 17일 라파엘클리닉을 찾아갔습니다.
1년 동안 마음의 병과 치료에 너무 지쳐서 몸은 너무 허약해서 어지럽고,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저를 부축해서 안내해주셨고, 진료까지 해 주셨으며, 상담도 잘 해주시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2005년 4월 19일 원래 제가 진료 받던 분당병원에도 함께 가서 담당 선생님과 상세히 상담을 한 후 저를 마리아수녀회 도티기념병원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4월 25일 도티병원에 입원해서 27일 수술 했고, 5월 7일 퇴원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수녀님들, 선생님들, 간호사분들, 배식, 청소하시는 분들, 옆의 환자분들까지 친절하시고,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중국에 부모님, 남편, 애들이 다 있는데, 가족들의 보살핌이 없어도 힘들고 어려운 큰 수술을 하고 잘 견디어 냈습니다(열 한 바늘 기웠음).
수술 한지 한 달이 되어 오늘 라파엘클리닉을 찾아왔습니다. 나는 한국에서의 따뜻한 보살핌과 고마움을 잊을 수 없고, 50이 넘었지만 처음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도 이제는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며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수고하시는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중국 흑룡강성 김명자 올림.
2005년 5월 28일 일요일
※ 김명자 님은 4월 17일 라파엘에서 자궁암이 의심되어 도티기념병원으로 의뢰되셨습니다. 검사 결과가 안 좋다고,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이 많이 되어도, 현재 한국 내에 의지할 지인이 없어 심정이 많이 복잡해 보이셨습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시고 진료소에 감사의 편지와 후원금까지 준비하여 인사를 오신 김명자 님은 많이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이런 마음이 정말 고마워, 건강해지시는 것, 마음이 담긴 이런 편지가 제일 큰 성금이라며 소장님께서 여러 번 사양하시며, 중국에 계신 가족들과 맛있는 것 드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진료를 해 주시는 도티기념병원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