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겨울도 이제 끝자락을 보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춥고 길었던 겨울 내내 움추려 지냈던 내 몸도 이제 봄을 맞아 기지개를 활짝 펴야 합니다. 계절에 순응하는 신체리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자연 건강법이 아닐까요?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춘곤증’이 있습니다. 낮은 길어지고 밤은 짧아지는데 우리 몸이 미처 이런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죠. 야외활동 등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대사과정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소비가 증가하는데 섭취하는 영양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맞추어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낮잠은 20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과음, 과로, 수면부족, 과다한 흡연 등을 피해 내 몸이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물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한 해결책이겠지요.
비타민과 미네랄은 과일과 채소에 풍부합니다. 따라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적어도 5접시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섭취권장량을 충족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과일과 채소의 전체 섭취량이 부족한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과일과 채소는 수확 직후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영양학적 가치를 잃게 됩니다. 냉장보관을 하면 식품이 상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영양소의 손실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과일의 경우 보관기간에 따라 비타민 B군의 손실이 30%까지 이른다고 하며, 귤을 따서 8주가 지나면 처음 들어있던 비타민 C의 50%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아스파라거스는 1주일만 보관해 놓아도 비타민 C를 최대 90%까지 잃어버립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영양소의 손실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2시간 넘게 뜨거운 상태로 두면 비타민 C, 엽산, 비타민 B6는 10% 이상 손실됩니다.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데우면 비타민 C와 엽산의 30% 이상이 손실됩니다. 유기농 식품으로 완벽하게 식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만성 스트레스, 흡연, 음주, 대기오염, 황사, 미세먼지, 과도한 햇빛노출 등으로 인한 미량영양소 손실과 과도한 유해산소 생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인들은 영양제를 통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합니다. 특히 요구량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더욱더 그러하겠지요.
자,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비타민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론적으로 보면, 극단적으로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량 이상 충분히 함유되어있는 메가-메가-종합영양제 1알만 먹어주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크기가 너무 커서 한 번에 삼키기 어렵고, 당연히 일부 영양소는 필요량보다 훨씬 더 많이 복용하게 되어 경제적으로도 낭비가 됩니다. 그 반대의 극단적인 경우로 각각의 영양소를 정확히 내가 필요한 양만큼만 맞추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먹어야 하는 알약 가짓수가 너무 많아져 이 역시 한 번에 먹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적정한 선에서 ‘타협’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종합비타민제’입니다. 즉, 비타민과 미네랄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당히 필요한 양만큼만 들어있게 한 것입니다. 따라서 종합비타민제를 하나 고르고 여기에 내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들을 더하면 됩니다. 이 때 종합비타민제에 비타민 B군과 C의 함량을 확인해보고 함량이 충분치 않다면 비타민 B군제제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지방산도 추가해야 하는데 식물성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이나 아마씨 가루를 매일 10g 정도 샐러드나 음식에 뿌려 먹거나 찻숟가락 가득 떠서 먹습니다. 아니면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 등푸른 생선을 먹습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오메가-3지방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폐경이후 여성이나 65세 이후 노인들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더 필요합니다. 기왕이면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는 언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우리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세포들은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산소와 영양소를 이용하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균등하게 시간을 배분해서 복용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양제는 식사와 함께 혹은 식후에 복용합니다. 비타민 B군과 C는 매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편하게 아침과 저녁 식후에 복용하도록 합니다.
영양제는 매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 두 번 이상 복용해야 한다면 작은 약병이나 용기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복용하도록 합니다. 하루 두 번 먹는 것이 귀찮거나 잘 잊어버린다면 차라리 아침에 한꺼번에 복용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올 봄에는 여러분 가족들이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여기에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현명하게 선택하여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봄날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