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카사(CaSA)의 여름진료 이야기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0-09-01 16:55
조회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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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클리닉 대진료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대학 가톨릭 학생회 ‘카사’의 여름진료 이야기를 오현정 회장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1. 카사는 어떤 단체인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학생들이 가톨릭 정신 아래 모인 단체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고, 우리가 배우는 의학적 지식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진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진료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봉사 활동을 가고, ‘라파엘 클리닉’이 창립된 이후로 선배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지속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여름진료에서 하는 일..

여름진료는 예전 60년대부터 선배님들이 방학 때마다 무의촌이나 어려운 지역을 찾아 봉사해 오던 것을 지금까지 이어서 해오고 있습니다. 충북 괴산은 5년 째 여름진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올해 여름 진료는 내과, 재활의학과, 안과, 소아과, 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 물리치료과로 구성 되었습니다. 의대생의 신분으로는 진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카사 출신인 의사선생님들이 주말에 내려오셔서 진료를 해 주십니다. 이번 여름진료에는 X-ray 차량을 빌려서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은 바로 X-ray를 찍어서 판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한 환자분은 폐종양이 의심되어 큰 병원으로 연계시켜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에 안과가 없어서 안과 환자와 고된 농사일 때문인지 재활의학과 환자가 많았습니다. 진료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주민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봉고차를 이용한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진료 받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 진료 이외에도 정을 나누는 활동..

여름진료는 선생님을 도와 진료를 준비하는 진료팀 이외에도 동네에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집을 깨끗이 청소해 주는 농활팀, 농사일을 나가신 부모님 때문에 방학동안 혼자지내는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아동팀, 묵주팔찌를 손수 만들어 묵주기도방법을 알려주고 미사를 준비하는 전례팀, 활동 기간 동안 식사준비와 생활 전반적인 것을 돌보는 생활팀, 사정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돌보는 지역사회팀 이렇게 세부 팀을 나누어 활동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정을 나누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카사’의 여름진료를 도와주신 분들..

카사의 여름진료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대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이 3년 째 함께 진료를 도와주고 있고, 이번에는 라파엘클리닉에서 알게 된 봉사자 분들도 참여해 주셨습니다. 매년 진료소를 꾸릴 수 있게 장소를 빌려주시는 보광초등학교 화곡분교 교장선생님과 강천마을회관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시고 각종 생활용품들을 빌려주신 이장님, 여름진료를 홍보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신경써주신 13곳 마을의 이장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진료 활동에 참여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5. 여름진료 뒷 이야기..

여름진료가 끝난 후 바로 뒷풀이 MT를 떠납니다. 카사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세례식’이라고 칭한 물놀이가 있는데 계곡에 들어가 김전 선생님, 지도신부님이 먼저 가운데 들어가시면 모두가 둘러싸고 물을 퍼붓습니다. 학생들도 돌아가면서 한 번씩 물세례를 맞는데 더위에 고생했던 그동안의 체증이 싹 내려갑니다. 여름진료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의 미사를 드리고 또 각자 준비한 장기자랑도 합니다. 선후배간의 추억을 만들고 우정을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