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라파엘클리닉의 안팎을 관리해주시는 수문장! 정규탁 회계사(라파엘클리닉 監事)님과 정태훈군.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2-11-29 16:55
조회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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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2006년 초쯤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문정2동성당 주임신부이신 고찬근 루까 신부님께서 전 신자를 대상으로 1인 1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셨는데, 그 때 제가 소속된 문정2동성당 레지오 상아탑Pr. 에서 라파엘클리닉을 봉사처로 정하고, 매월 넷째 주 일요일 혜화진료소에서 청소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봉사를 하던 중 2007년 봄 고찬근 신부님께서 라파엘클리닉 회계와 관련한 봉사활동을 요청하셨고,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회계 부문의 달란트(공인회계사)를 활용하여 신부님의 명령(?)에 순명하면서 라파엘클리닉의 監事라는 봉사직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정태훈(사도요한)과 함께 청소봉사를 하게 된 것은 아이가 중3 때인 2010년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태훈이는 중학생으로서 의무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마침 아빠인 제가 매월 정기적으로 청소 봉사하는 라파엘클리닉에서 함께 청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람 & 어려움

저는 아들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기 보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며 사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보람되며, 내적 충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태훈이가 처음엔 의무적인 학생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아빠와 레지오단원들 그리고 라파엘클리닉의 많은 봉사자들이 휴일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직접 보고 함께 봉사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봉사를 통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느낌은 태훈이의 인생관과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父子가 함께 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커진 때문인지 태훈이는 사춘기를 모르는 듯 지나쳤습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순수봉사활동을 수행하면서 얻는 기쁨과 내적 충만감은 모든 봉사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때는 저의 삶을 남의 그것과 비교하며 나의 부족한 부분에 눈길이 갔었으나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수행하면서 나의 삶이 하느님의 큰 축복과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생각은 저의 삶을 더욱 행복한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이 행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사회생활과 본당의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시간을 내는 일이니만큼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바람

내가 가진 작은 달란트나 재물 또는 시간을 나 자신의 이익이 아닌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함께 나누고 봉사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인생이라는 큰 선물과 축복에 대한 작은 보은의 행위이며,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이고 아름다운 사명이 아닐까 라고 조금씩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오팀과 봉사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동안 친교와 나눔을 통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게 되어 행복하고, 동료 봉사자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활동과 관계를 통해 조금씩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라파엘클리닉이 어려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육체와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은 물론 나아가 그들이 라파엘클리닉을 통해 더 큰 영적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영성과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라파엘클리닉의 청소봉사와 監事로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봉사대상인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는 아직 낯설고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들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