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5일(1)

 

입동을 몇 주 앞둔 지난 일요일, 라파엘센터 치과 진료실에서 이집트에서 온 에○○씨를 만났습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차, 그녀는 이집트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치안을 피해 남편과 3살 난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난민심사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거나 또 다른 나라로 떠나야 합니다. 막막하기만 한 그녀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복과 생필품을 사고 나니 약을 살 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친구를 통해 라파엘클리닉을 알게 된 후 그녀를 극심하게 괴롭혔던 치아질환을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씨는 딸의 손을 잡고 어렵게 웃어 보이며, 라파엘클리닉에 큰 위로를 받는다면서 자신과 같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라파엘이 더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녀가 우리나라에서 맞는 첫 겨울이 부디 따뜻하기를, 라파엘클리닉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사진: 딸 사진을 보여주는 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