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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의사들이 한국 연수에서 배운 나눔 선행을 고국에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을짓트 지역의 한 가정병원에는 영하 20도의 추위를 뚫고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의료봉사단체들이 대부분 활동을 중단하는 혹한기이지만 큰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 의료진이 무료 진료를 해준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몽골인 의사 6명은 신중하게 환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이날은 해외 의료봉사단체 라파엘 인터내셔널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선진 의술을 배운 몽골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의료 봉사를 시작한 날이었다.

하루 동안 이들에게 진료를 받은 현지 주민은 모두 140여명이다. 대형 병원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저소득 계층이 상당수였다.

진료봉사를 주도한 어드에르덴(몽골제1병원 신장내과) 씨는 “우리가 가진 것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연수 기간 일요일마다 한국의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에서 봉사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라파엘 인터내셔널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무료 진료를 해온 라파엘클리닉의 해외사업팀에서 출발한 조직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이 단체의 초청 연수에 참여한 해외 의료진은 100여명에 달한다.

연수에 참여한 의료진은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 병원에서 기본 3개월간 의술을 배우며 라파엘클리닉의 무료 진료에도 참여했다.

라파엘클리닉 관계자는 “몽골 의료진이 진료하면서 클리닉을 찾는 몽골인들이 크게 늘었다. 의료진 역시 도움을 얻는 동포들을 보며 고국에서 나눔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2014.12.11 | 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