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일주일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세 번 미만, 혹은 배변할 때 평소보다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심할 정도로 딱딱하게 굳은 경우를 변비가 있다고 합니다.

변비를 일으키는 질병은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변비가 자주 반복되는 사람들에겐 해결책이 만만치 않습니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겐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해조류를 많이 먹게 권합니다.

식이섬유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로 나뉘는데, 수용성 식이섬유는 위에서 오래 머물면서 포만감을 주고, 음식이 소장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느리게 해서 과식을 막아줄 뿐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줍니다. 과일과 곤약 등에 많고,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에도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을 끌어들이는 작용으로 변의 부피를 크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변비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현미 같은 통곡물과 채소에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물론 식이섬유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번째, 변이 딱딱하게 굳어 힘을 줘도 잘 나오지 않을 때입니다. 이 경우 불용성 식이섬유를 섭취하게 되면 장 속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이미 딱딱해진 변을 더욱 굳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딱딱해진 대변이 나오는 만성변비에는 식이섬유 섭취보다 오히려 물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긴 변비입니다. 이런 사람은 변비의 원인이 신경성이므로 식이섬유를 섭취해도 대장 운동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을 뿐더러 식이섬유 섭취 후 오히려 복부의 불편함을 더 심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거나 여행지에서 신경성으로 생긴 변비 등의 경우는 변비약을 서둘러 쓰기보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배변이 되기를 기다리는 편이 좋습니다.

세 번째,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어서 덩달아 배변량이 감소해 생긴 변비입니다. 이 경우는 변의 부피와 양을 늘려 장 운동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식이섬유에만 치중하기보단 전체적인 식사량을 늘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만성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변비약으로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자극성완화제(변비약)는 장기복용 시 장무력증 등 내성이 생겨서 변비가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변비약은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 기간과 복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요즘 아침마다 생양배추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먹고 있습니다. 장내 유익균의 지원군과 먹이를 공급해준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데 확실히 배변습관이 좋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도 잘 챙겨먹고 있지요. 우리가 하루에 먹는 음식량을 생각해보면 거기서 우리 몸으로 흡수된 영양분을 뺀 나머지 찌꺼기들의 양이 상상이 될 겁니다. 게다가 대변에서 수분을 뺀 고형분의 약 40% 이상이 장내세균입니다. 그렇다면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우리들은 적어도 하루 한두 번은 화장실을 가서 충분한 양을 내보내야 하는게 아닐까요? 매일 한번 이상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분들은 장내환경을 개선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