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상반기 신규 일반봉사자 - 이병순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6-07-31 16:55
조회
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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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니&라파엘
저는 평범한 주부이자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이병순이라 합니다. 라파엘클리닉은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딸아이를 따라 참석했던 ‘2015년 라파엘 송년의 밤 - 하모니&라파엘’ 행사에서 훌륭한 봉사자분들의 선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도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년 송년미사 때에도 새해 소망으로 딱 한 가지만 생각이 났는데, 온 가족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라파엘에서 일반봉사자 모집공고가 났다며 딸이 권유하였고, 부족하지만 라파엘클리닉에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가장 큰 은총
2009년에 많이 아팠었는데, 그 이후 저에게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도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가족을 보살피다 보니 봉사를 지속하는 것이 잘 안되었어요. 언제나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다 보니 작은 일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생전 운동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봉사를 하고 싶어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저에게 주어진 축복이고, 또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새로운 능력을 찾고 이로써 제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인 것이죠. 봉사란 저에게 허락되는 가장 큰 은총입니다.

* 최고령자의 용기
처음 일반봉사자 모임에 나왔을 때, 젊은 친구들만 있어서 겁이 좀 났어요. 또 제가 이번 신규봉사자 중 최고령자란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 특히, 교육 중 이그나이트 라파엘이 기억에 남는데요. 3분 안에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것도 컴퓨터를 이용해서 준비하고 발표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어요. 발표 전날, 3분 안에 발표하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그랬는데 저에게 시간을 짧게 주시는 거예요. 연습한 것이 아까워 벌떡 일어나 3분을 다 채우겠다고 얘기했죠. 3분이 넘어가면 안 된다는 규칙을 다시금 되새기며, 다시 기회를 얻어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2분 50초에 발표를 딱 끝낸 거예요. 그 이후로 제가 용기를 가졌어요. 아 내가 할 수 있구나, 더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 비록 부족하지만 여기에서 저도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 때부터 더 열심히 했어요.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나이가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일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저도 아직 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얼마든지 봉사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 든든한 지원군, 가족
주변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제일 감사한 것은 가족들이에요. 제가 봉사를 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협조를 하는 것이더라고요. 저의 열정만 가지고는 안돼요. 가족의 모든 스케줄을 저의 일정에 맞춰준다는 것에 감사해요. 협조를 해준다는 것, 누군가 나를 이해 해준다는 것, 그것이 행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행복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저의 남은 삶의 소망이 있다면 라파엘에서 온 가족이 봉사하는 것이에요.